포곡·모현 쪽 펜션과 전원카페를 다니다 보면 거의 같은 일을 봅니다. 테라스나 평상에 둔 방석이 속까지 젖어 주저앉아 있습니다.
이유는 하나입니다. 실내용 원단과 실내용 속을 밖에 둔 것입니다. 처음 할 때는 아무도 안 알려 줬을 겁니다.
젖는 것보다 마르는 것이 문제
비를 맞는 것 자체는 큰일이 아닙니다. 문제는 마르는 데 걸리는 시간입니다.
실내용 스펀지는 물을 머금습니다. 겉은 하루면 마르는데 속은 며칠이 갑니다. 그사이에 곰팡이가 자랍니다. 완전히 마르고 나면 냄새가 남습니다. 이 냄새는 겉감을 갈아도 안 빠집니다. 속에 있기 때문입니다.
밖에 두는 것은 따로 고릅니다
그래서 야외 좌석은 두 가지를 다르게 씁니다.
- 겉감 — 물이 표면에 맺혀 흘러내리는 것. 스미지 않습니다.
- 속 — 물을 머금지 않고 빠져나가는 것. 젖어도 금방 마릅니다.
값이 조금 다릅니다. 대신 몇 해가 다릅니다. 처음에 조금 더 쓰고 오래 가는 쪽이 결국 쌉니다.
저희는 “실내용인데 밖에 둬도 괜찮다”고 말씀드리지 않습니다. 안 괜찮습니다. 그렇게 말해서 한 해 뒤에 다시 하시게 만드는 것이 저희에게 이득일지 몰라도, 그런 식으로는 다시 안 부르십니다.
볕도 같이 봅니다
야외는 비만 맞는 게 아닙니다. 볕도 셉니다. 몇 해 지나면 볕이 닿은 쪽만 색이 빠집니다.
아예 안 바래는 원단은 없습니다. 그렇게 말하는 곳이 있으면 믿지 마세요. 다만 덜 바래는 것은 있습니다. 실이 굵고 결이 도드라진 것, 중간 톤 이상의 색, 짙은 실과 옅은 실을 같이 짠 것입니다. 원래 얼룩덜룩하니 변한 것이 묻혀 보입니다.
영업을 안 쉬고 하는 법
펜션은 주말에 손님이 찹니다. 그래서 평일에 들어갑니다. 객실별로 나눠서 하면 아예 안 쉬셔도 됩니다. 한 방씩 돌아가며 비우는 방식입니다.
전원카페도 마찬가지입니다. 자리를 반씩 나눠서 이틀에 하면 손님 받을 자리가 늘 남아 있습니다.